이번시즌 피렐리 타이어의 이슈는 굉장히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메르세데스의 테스트 사건 (이른바 테스트 게이트)을 기점으로 이제는 타이어가 어떻다를 떠나서, 메르세데스가 일방적으로 매도되다시피 하는 상황이죠. 저의 경우 레드불 팬이긴 하지만, 이번 사건만큼은 메르세데스의 편을 들고자 이 글을 썼습니다.



내구성이 좋냐 나쁘냐는 그야말로 각 팀의 셋팅의 차이이므로 호불호라고 부를수 있습니다. 예컨데, 작년 시즌을 보면, 로터스의 경우 타이어 온도를 올리기가 힘들어서 트랙 온도가 낮을때 내내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올시즌 타이어는 온도를 끌어올리기 쉽게 만든 면이 있습니다) 반면, 최하위팀이긴 하지만 HRT는 트랙온도가 낮을때 상대적으로 고생을 덜했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의 경우 9랩에 레드플랙이 나오기 직전에 보면 카티키얀이 10위까지 올라왔죠. 날씨가 개고 트랙온도가 다시 올라가면서 순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만약 이때 카티키얀이 포인트를 땄다면 브라질에서 페트로프가 11위를 해도 케이터햄이 팀순위 10위를 못먹는 상황이 생겼을 겁니다. 반면에, 인도그랑프리에서 나온 카티키얀의 팀라디오를 보면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온도가 모두 높으니 관리해라" 라는 부분이 나왔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라디에이터 설계에 뭔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추측되긴 합니다만) 어쨋든 이런 면은 팀마다 설계나 셋팅의 차이고 호불호라고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어가 그야말로 분해되는 딜레미네이션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건 안전의 문제니까요.




루이스 해밀턴에게 일어났던 딜레미네이션(박리현상)



페레즈에게 있었던 딜레미네이션





이번 피렐리 사태가 어떻다고 말하기 전에, 타이어가 경기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는 2005년 미국그랑프리에서 있었던 인디게이트 입니다. 21세기 들어 F1에서 생겼던 두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중 하나죠. 오늘은 이 인디게이트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엔하위키에 작성했던 부분을 상당부분 갖고왔습니다.)





F1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럽지역이 메인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나 중국, 말레이시아, 중동(바레인/아부다비) 등 아시아지역에서 개최가 활발해지긴 했지만 그 전까진 철저하게 유럽 위주였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중 하나인 미국은 오늘날에도 나스카와 인디500이 주요 모터스포츠입니다. 아니, 애초에 미국은 항상 자기들끼리 하는 운동을 좋아하긴 하지만요 (...)


 어쨋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모터스포츠 시장이 F1따위는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FIA는 매우 불안해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FIA는 미국시장으로의 복귀에 매우 공을 들였죠. 당시 미국그랑프리는 1991년을 마지막으로 9년간 캘린더에서 사라졌었는데, FIA의 노력 끝에 2000년에 가서 힘들게 부활했습니다. 이 노력은 오늘날도 유효합니다. 나중에 나오지만 미국그랑프리는 2007년을 끝으로 사라졌다가 작년인 2012년에 와서야 부활했는데, 버니 에클레스톤은 인터뷰에서 가끔씩 '미국그랑프리는 하나가 아니라 세개씩 개최되어도 좋다'라고 할정도로 미국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자동차시장, 모터스포츠 시장이 그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2000년에 미국그랑프리가 부활했을 당시 무려 22만 5천명이라는 엄청난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오늘날 F1이 열리는 서킷중 가장 좌석이 많은 상하이가 20만명정도입니다.) 그리고 버니의 노력은 실제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죠. (내년에 뉴저지에서 그랑프리가 열리죠)


 2000년에 부활한 미국그랑프리는 인디애나주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Indianapolis Morot Speedway, 약칭 IMS)라는 서킷에서 개최되었는데, 이 서킷은 무려 1906년에 개장된 매우 유서깊은 서킷입니다. 개장 당시에는 오늘날의 아스팔트가 아닌 벽돌로 포장되었고, 이 벽돌중 일부는 스타트/피니시라인에 Brickyard(또는 Yard of Bricks)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서킷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데,(인디500의 인디가 바로 IMS를 의미합니다) 인디게이트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레이아웃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IMS의 레이아웃은 EA의 모바일게임인 리얼레이싱 3에 잘 나와있습니다. 만약 해보고싶으시다면 

iOS - https://itunes.apple.com/app/real-racing-3/id556164008?mt=8

안드로이드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ea.games.r3_row




IMS의 레이아웃은 크게 나스카에 사용되는 오벌트랙인 스피드웨이, 포뮬러 1에 사용된 로드코스, 모토 GP에 사용되고 있는 뉴 로드코스가 있습니다. 모토GP에 사용된 레이아웃은 말 그대로 오토바이용이니 패스하고, 스피드웨이는 말 그대로 오벌트랙이니 패스합니다. 여기서는 로드코스만 설명해보겠습니다.



스타트/피니시라인의 Brickyard



IMS 로드코스의 레이아웃




한 유저의 IMS 로드코스 플레이영상. 2분10초쯤에 앞에 보이는 코너가 바로 로드구간에서 오벌트랙구간으로 진입하는 12번코너입니다. 



로드코스 레이아웃은 시계방향으로 4.192km를 73랩을 돌아서 총 306.041km를 달리게 되며 총 13개의 코너가 있습니다. 턴 1을 지나서부터는 F1을 위해 만든 구간이지만, 턴 12에서 오벌트랙구간으로 진입해서 턴 12와 13은 오벌트랙 특유의 뱅크가 있는 고속코너이고 오벌트랙에 진입한 이후에는 스타트/피니시라인을 지나 돌아서 턴1까지 오벌트랙구간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된건 턴 12~13구간인데, 앞서도 말했지만 오벌트랙이다 보니 뱅크가 있는 고속코너입니다. 문제가 뭐냐면, 오벌트랙은 F1에서 거의 쓰이지 않았다는 거죠. 굳이 사례를 들자면 1950년부터 1961년까지 네번정도 쓰였던 몬자같은 완전 클래식서킷정도인데, 이런 오벌트랙은 나스카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국 모터스포츠 특유의 색채를 나타내주는 상징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면 FIA와 팀은 물론이고 타이어제조사조차도 뱅크구간에 대한 대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쨋든 2000년부터 2004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2005년에...




2005년 당시 타이어에 관련된 규정은 이랬습니다.


- 각 팀은 해당 시즌에 공급받을 타이어제조사를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다. 

- 타이어의 교체는 1) 타이어에 펑쳐가 나거나, 2) 타이어에 펑쳐가 나기 직전까지 마모상태가 위험할때만 허용된다.그 외에는 타이어교체를 할수 없다.


* 마모가 위험할때만 허용된다는 규정때문에, 드라이버가 피트인하면 크루들이 타이어를 열심히 살펴(…)보다가 괜찮다 싶으면 내보내고 아니다 싶으면 교체하는 식이었습니다. 이 규정은 미하엘 슈마허의 독주를 막기 위해 FIA가 만들어낸 규정중 하나죠. 심하게는 4~5스탑까지 일어나는 이번 시즌을 생각해보면... (물론 타이어가 설계 자체부터 다르긴 합니다) 이 규정은 2005시즌 도중에 키미 라이코넨이 뉘르부르크링에서 플랫스팟으로 인해 서스펜션이 파손되서 리타이어하게 되자 플랫스팟이 생기면 타이어를 교체해도 페널티를 받지 않게 개선되었습니다.


어쨋든, 당시 타이어 경쟁에는 미쉐린가 브릿지스톤이 참여했고, 각 팀은 두 타이어제조사중 한곳을 선택해서 경기에 참가했는데, 미쉐린은 르노(오늘날 로터스), 맥라렌, 토요타, 윌리엄즈, BAR혼다(오늘날 메르세데스), 레드불 레이싱, 자우버 등 7팀이 선택했고, 브릿지스톤은 페라리, 조던(오늘날 포스인디아), 미나르디(오늘날 토로로소) 등 3팀이 선택합니다. 이는 마치 미쉐린이 브릿지스톤보다 우위를 가진것처럼 보였습니다. 더 많은 팀이 선택했고, 실제로 2005시즌의 결과를 봐도 컨스트럭터 포인트가 미쉐린팀들이 더 좋았다. 브릿지스톤을 선택한 페라리는 3위, 조던과 미나르디는 9위와 10위로 최하위를 차지했으니까요. 하지만 2005년 미국그랑프리에서 미쉐린팀들은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각 팀들은 예선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금요일 연습세션에서 토요타 소속의 랄프 슈마허(흔히 알고있는 미하엘 슈마허의 동생입니다. 98년에서 2007년까지 F1에서 활동했고, 2008년부터 작년까지는 DTM에서 뛰었습니다)가 뱅크구간에서 타이어에 펑쳐가 생기면서 큰 사고를 당합니다. 다행히 부상은 당하지 않았고, 이때까지 운이 좀 안좋았나보다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미쉐린측에서 '왜 펑쳐가 생겼는지 분석할수 없었으며 본사의 트랙에서 재현하지도 못했다'라고 발표를 해버립니다. 즉, 타이어가 왜 터졌는지 모르는 상황… 이지만 추측은 가능했던것이, 오벌트랙 구간에서 사고가 났고, 다시 말하자면 뱅크가 있는 고속코너구간에서 타이어가 견디지 못한것으로 추정된 것이죠. 이에 따라 미쉐린 타이어와 미쉐린타이어를 쓰는 팀들은 크게 두가지를 요구하게 되는데, 이 요구는


1) 오벌트랙 코너가 위험하니 해당 구간에 임시로 시케인을 설치해달라

2) (미쉐린측이) 본사에서 급하게 새로운 타이어를 가져올테니 이걸 사용하게 해달라


입니다. 하지만 FIA의 반응을 요약하자면,


1) 코너에서 위험하다고? 그럼 속도를 줄여라.

2) 타이어를 바꿔달라고? 안되는거 알잖아. 타이어 상태가 위험하면 매 랩 피트로 가서 확인하고 교체를 하던가 리타이어해라.


대략 이정도였죠. 딱히 FIA를 비난할수 없는것이, 당시 규정은 타이어 컴파운드의 교체는 금지였고, 미쉐린 팀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브릿지스톤 팀들이 너무 불리해지기 때문에 반발할것이 뻔했습니다. 그리고 서킷의 수정도 결승이 코앞인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죠. (법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부분은 확실하진 않습니다)


여기서 깨알같이 짚고 넘어가자면, 미쉐린은 타이어업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입니다. 아시다시피 미쉐린가이드로도 유명하고, 탄소배출 절감 운동이나 폐타이어 재활용 운동도 펼치기 때문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쪽에서도 간혹 인용됩니다. 하지만 제가 애기하고 싶은건, 당시 미쉐린의 기술은 어느정도였냐면 '어느 타이어든 원하는대로 다 만들수 있다'였습니다. 본사의 트랙에서 언제든 테스트머신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뽑아낼수 있고, F1에서도 각 팀의 머신에서 나오는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를 축척했고, 이 데이터는 언제든지 활용가능하기 때문에 정말로 언제든지 원하는 수준의 타이어를 언제든 만들수 있었죠. 그런데 이 미쉐린에서 재현조차 못했다. 원인 모른다. 라고 한겁니다. (따라서 오벌트랙구간때문이라는 추정은 말 그대로 추정입니다)


어쨋든, 다른 컴파운드의 타이어를 가져오거나 서킷의 레이아웃을 급하게 수정하는것은 불가능했지만 몇가지 아이디어는 나왔습니다. 뱅크구간에서 속도제한을 두자는 말도 있었고, 모든 랩에서 피트인하는 대신 핏레인의 속도제한을 완화하자는 말도 제시되었습니다.(이 아이디어는 페라리가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협상은 결렬되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모르고 있었죠.


결국, 미쉐린은 뱅크구간에서 타이어의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하며, 경기에 참여할지 말것을 권한다고 발표합니다. 미쉐린팀은 이에 따라 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했구요. FIA는 경기에 불참하면 7개팀뿐만 아니라 미쉐린도 응당한 벌칙이 있을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어쨋든 결승날은 다가왔습니다.




미쉐린팀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결승이 취소되나 싶었던 순간, 다행히도 미쉐린타이어를 쓰는 팀들이 그리드에 나타났습니다. (당시 규정상 모든 드라이버가 그리드에 서지 않으면 경기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에 운집한 관중과 시청자들은 다행히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겠구나 하고 마음을 놓았고 포메이션랩이 시작되나 싶었지만, 당시 포인트 선두를 달리던 페르난도 알론소를 비롯한 모든 미쉐린 팀들이 포메이션랩 도중 피트에 들어가서 경기를 포기해버리면서 그리드에는 브릿지스톤 3개팀의 6명만 돌아온 채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뒤늦게 알아차린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죠. (시청자들은 사전인터뷰때문에 미쉐린팀들이 포메이션랩 도중에 피트에 들어갈거라는걸 알고있었습니다.)


미국 관중의 야유는 엄청났으며 쓰레기를 트랙으로 던지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완주한 세 팀의 6명은 사이좋게 포인트를 나눠가져갔지만, 1, 2위를 차지한 페라리의 미하엘 슈마허와 루벤스 바리첼로는 포디움에서 표정이 썩어들어가다시피 했을뿐만 아니라 트로피를 받자마자 샴페인세레모니를 하지 않고 들어가버렸죠.


당시 포메이션랩과 스타트장면


한 관객이 찍은 스타트장면. 스타트가 되고 나서야 야유를 보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6대가 그리드에서 출발하고 나서야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파악한듯






FIA는 결국 7개팀과 미쉐린을 청문회에 세우기로 했습니다. 몇몇 관계자는 7팀이 출장금지를 받을수도 있다고 말했구요.

7개팀은 이에 반발했고, 만약 처벌받는다면 F1에서 떠나겠다는 발언도 했습니다.(그래서 이 시즌이 끝나고 나서 다음해의 콩코드협정을 연장할거냐 말거냐는 이슈가 됐습니다) 선수들도 만약 처벌받는다면 파업할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미쉐린측도 강하게 반발했죠.


당시 가장 권위있는 F1 관련 사이트중 하나였던 ITV F1에서 있었던 온라인 설문에서는 52.32%가 이 사태는 FIA가 책임져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7개팀이 잘못했다는 응답은 2.66%에 불과했죠. 대다수의 F1 팬들은 FIA가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가지고 놀았다는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당시 FIA와 이를 둘러싼 정치적인 싸움은 도를 넘어서있었고, 몇몇 집단(가령 미쉐린)은 이 파벌싸움에서 밀리는 형국이었습니다.


결국 FIA의 세계 모터스포츠 평의회는 7개팀과 미쉐린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지만, FIA의 이사회는 이들의 면책결정을 내렸습니다.


미쉐린은 도의적인 책임을 진다며 모든 관중의 티켓값을 지불한것은 물론, 2006년 미국 그랑프리 티켓중 2만장을 구매해서 배포했습니다. 2005년 미국그랑프리의 티켓을 구매한 사람은 IMS 웹사이트, 매표소 또는 전화를 통해 환불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미쉐린타이어는 본래 2007년까지 공급하려던 계획을 바꾸고 2006년을 끝으로 F1에서 철수했고, 그 때문에 졸지에 2007년부터 F1의 타이어 공급체제는 브릿지스톤 독점 공급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독점공급체제는 2011년 타이어 공급사만 피렐리로 바뀐 채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1991년을 끝으로 캘린더에서 사라졌다가 2000년에 복귀했던 미국그랑프리는 이 사건때문에 F1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고, 결국 2007년을 끝으로 캘린더에서 사라졌습니다. 이후 미국그랑프리는 작년에야 텍사스 오스틴에 신설 서킷인 서킷 오브 아메리카를 건립하여 부활되었죠.





이 사건에서 알수 있는 점은 이렇습니다.


1) 타이어의 손상은 분명히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수 있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FIA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미적거리고 있죠



제가 왜 메르세데스의 테스트게이트에 대해 편을 들고자 하냐면 


1) 이번 시즌의 피렐리 타이어는 단순히 마모가 빨리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작년과 구조가 바뀌었고 이 구조변경때문에 드라이버들의 안전이 위협받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2) 이러한 상황에서, FIA의 규정은 딱딱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개별 팀의 타이어 테스트를 금지한 이후로 타이어 제조사는 점점 타이어 마모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2005년 미쉐린보다 훨씬 불리한 것이 피렐리입니다.

3) 때문에, 피렐리는 타이어마모에 대한 정보에 절실합니다. 피렐리의 테스트용 차량은 2010년 르노팀의 차량입니다. 특히 올 시즌은, 2012년부터 블론디퓨저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운포스가 2012년보다 훨씬 증가해서 레드불같은 팀은 거의 2011년 수준의 다운포스를 내고 있습니다. 더 많은 다운포스는 더 많은 그립을 의미함과 동시에 더 빠른 마모를 의미합니다. 피렐리는 여기에 대한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단 3번의 프리시즌 테스트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4) 따라서, 어떤식으로든 이번 시즌 머신을 사용해서 타이어테스트할 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 머신들의 타이어 마모는 피렐리의 예측치를 벗어나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적어도 모나코 이전까지는요.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가 1) 메르세데스만 2) 이번시즌머신으로 테스트 한 것이라면, 다른 팀에도 동등한 기회를 주면 된다고 봅니다. 레드불의 경우 이전시즌 머신이라 의미가 없어서 테스트를 거부했고, 페라리의 경우 이전시즌 머신으로 테스트했다고 하는데, 이런 다른 팀들에게도 이번시즌 머신으로 테스트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목적이 아닌 순수한 타이어테스트 목적으로요. 이건 안전의 문제입니다. 이번시즌 타이어는 분명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1. 섭섭씨 2013.07.04 06:30

    마교수님 블로그타고 들어왔습니다.
    미쉘린도 똑같은 위기에 처했지만 다른 대처방법을 가져간 부분이 눈에 띄는군요 물론 그때와 양상이 달라(단독공급) 이런 액션을 취하긴 힘들지 몰랐어도 일단 팀들을 자기쪽으로 가져와 FIA를 고립(?)시켰네요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놀러 오겠습니다

    • gadgetgeek nmvictim 2013.07.04 18:24 신고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미쉐린은 확실히 대기업이니까요.. 미쉐린은 FIA와 맞먹을수 있을지 몰라도 피렐리는 좀 무리입니다 ㅎ

  2. 煙雨 2013.07.14 17:19

    세상이 순리대로, 상식에맞게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군가의 힘 싸움 때문에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희생을 강요받는건 세상 어디서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 gadgetgeek nmvictim 2013.07.14 17:44 신고

      특히 그 희생의 대상이 드라이버라면 심각하죠. 세나의 사고도 마찬가지에요. 연습때 큰 부상자가, 그리고 퀄리파잉때도 사망 사고가 났던걸 생각하면 당연히 경기가 어떻게 열릴지 재고려를 했어야 하는게 마땅합니다. 당시에는 HANS의 도입도 계속 해서 미뤄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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